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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꿈을 삼켰을 때> 조선일보 기사 2014.7.22
작성자: 씨어터송 2014-09-18 16:38:07 | 3,341


조선 일보 2014.07.22 연극<꿈을 삼켰을 때>


[연극 리뷰] 몸으로 이야기하는 꿈의 대화

유석재 기자  서호준 인턴기자(서울대 사회학과 졸)

입력 : 2014.07.22 03:03

꿈을 삼켰을 때

 
한 시간 남짓한 공연 시간 내내 주인공은 여행 가방을 들고 있다. 아직 잠에서 깨어나지 않은 아침 그는 몽유병에 걸린 듯 그걸 지니고 어디론가 가려 한다. '떠남'이 곧 '꿈'인 셈. 그러나 무대 위 어항 속의 금붕어처럼 그는 끝내 자신이 사는 도시를 벗어나지 못한다. 금붕어의 이름은 그와 같은 '파블로'다.

연극 '꿈을 삼켰을 때'〈사진〉는 스페인 말라가에 있는 극단 무 떼아뜨로(Mu Theatro)의 내한 공연이다. '신기루' '원더풀 초밥' 등의 극본을 쓰다 스페인으로 건너갔던 강은경이 연출을 맡은 이 작품은 대사 한마디 없는 신체연극이다. 배우 세 명은 분주히 몸을 움직이며 플라멩코와 마임, 비트박스와 카혼 연주를 통해 감정을 드러낸다. 농구를 하는 장면은 묘기에 가까운 현대 무용으로 표현되고, 연인이 바닥을 쿵쿵 밟으며 플라멩코를 추면 주인공은 귀를 틀어막는다.

 

    연극 '꿈을 삼켰을 때' 공연 사진
 
/씨어터 송 제공
 

간간이 비치는 자막이 내러티브 전개를 돕는다. "하루는 기쁠 수도, 슬플 수도, 지루할 수도 있습니다. 꿈을 만나고, 헤어지고, 꿈을 바꿉니다." 생일을 맞은 파블로는 회사에서 해고당하고 여자 친구와 헤어진다. 친한 친구 한 명은 배를 타고 함께 떠나자고 하지만 그저 망연히 그를 보낼 뿐이다. 요양원에 있는 치매 걸린 어머니는 그를 알아보고 손을 꼭 잡는다.

마지막 장면, 배우들은 어항 곁에 누워 헤엄치듯 팔다리를 젓는다. 무대는 서서히 암전된다. 마음속에 간직한 꿈을 찾아 나서기에는 발을 딛고 있는 이 환경이 너무나 각박한데, 오늘도 끝내 여행 가방 하나 달랑 들고 길을 나설 용기를 내지 못한다. 그것은 유라시아 대륙 반대편 끝에 사는 사람들도 다를 바 없었던 것이다. 시종 분주하고 익살스러우면서도 애잔하고 처연(凄然)한 여운이 오래 남는다. 극장이 서초동 대법원 근처 빌딩 지하라는 점도 이채롭다. 예상치 못한 곳에서 예상치 못했던 연극을 만난 셈이다.

▷8월 3일까지 소극장 씨어터 송, 070-8843-00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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